여행/자전거 이야기

자전거 국토종주 - 5일차 (강정고령보 → 낙동강 하굿둑)

달서비 2021. 2. 13. 19:05

순서 (클릭하면 해당 위치로 이동합니다)

여행경과
강정고령보→달성보
달성보 → 합천창녕보
합천창녕보 → 창녕함안보(시내★)
창녕함안보 → 양산물문화관
양산물문화관 → 낙동강하굿독 (★★★)
후일담

여행경과 

날짜 코스 거리
20.09.15 서울 자택 → 경기도 여주 강천보 88.5km
20.09.16 경기도 여주 → 충청북도 충주 수안보온천 112km
20.09.17 충청북도 충주 → 경상북도 의성 낙단보 100km
20.09.18 경상북도 의성 → 대구 강정고령보 80km
20.09.19-20 (철야) 대구 → 부산 낙동강하굿둑 206km
20.10.17 서울 자택 → 인천 아라서해갑문 (왕복) 118km

* 코스 간의 거리는 자전거 행복 나눔 홈페이지의 거리를 참조하여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마지막 거리 → 숙소의 거리는 네이버 지도의 거리 설명을 참조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겠습니다. 하루 200km 이상 자전거는 준비가 되지 않으면 하지 마세요.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오늘 구간은 우회 코스를 많이 탔습니다. 평소보다 거리가 긴 만큼 사진이 많습니다.

강정고령보→달성보

계명대역 → 달성보 인증센터(파란선)

계명대역을 시작점으로 잡은 이유는 전날 약간의 거리를 타고 계명대 대학가 근처 모텔에서 숙박을 하였습니다. 해당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갔고 관리도 많이 하여 가기 편한 구간이었습니다. 위에 있는 방법은 계명대 쪽을 우회하여 가는 방법입니다. 바로 그다음 코스인 달성보로 가는 방법은 빨간색으로 적은 길로, 강정보를 건너 사문진교로 가는 방법입니다.

 

아침을 맞이하는 햇살 - 달성군 옥포면
아침의 햇빛이 이쁘다 - 달성군 옥포면
구름이 몽환적으로 찍혔다 - 달성군 논공읍
여유롭게 달성보 도착! (인증)

전체적으로 아침에 빠르게 코스를 주파하여 조금 찬 공기였으나 빨리 나와 이쁜 햇빛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이곳에서 잠깐 쉬면서 그다음부터 시작되는 어려운 구간들과 함께 달리기로 했습니다.

달성보 → 합천창녕보

달성보 인증센터 → 합천창녕보 인증센터

해당 구간부터는 어떤 방법으로 가는 것에 따라 다양한 방법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는 무심사라고 하는 엄청난 친구가 나옵니다. 각도가 22도로 그냥 끌어서 자전거 타는 게 더 정신건강에 이로운 구간입니다. 무엇보다 해당 구간은 길이 중간중간에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해당 구간에서 다람재를 도동 터널(빨간색)로 건너뛰고 무심사에 등반하여 합천창녕보에 도착하였습니다.

※해당 구간은 구지면이라는 달성군 계획도시가 있기 때문에 해당 구간에 보급할 수 있습니다.

 

MTB전용길 대부분은 터널로 가는 방향을 선택한다. - 달성군 논공읍
해당 구간부터는 전체적으로 길이 좋지 못하다 - 달성군 논공읍
강과 가까운 자연사진(좌), 도동터널(우) - 달성군 현풍면

해당 터널(우) 쪽을 통과하면 도동서원이 나옵니다. 이 근 방에 계신 분들이 꼭 보고 가라고 추천해주셨고, 저도 잠깐 쉴 겸 보러 갔습니다. 도동서원은 세계문화유산에 올라왔고 한국 서원에서 유명한 곳 중 하나라고 합니다.

도동서원에서 찍은 사진들 - 달성군 구지면

확실히 아기자기하게 잘 위치해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무난 무난한 라이딩이지만 큰 난관이 남아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심사를 넘는 일이었습니다.

길은 낡았지만 이뻐서 찍었다 - 달성군 구지면
무심사를 방문 하였다. - 창녕군 이방면

제가 갔을 때의 무심사는 공사 중이었습니다. 정확히 어느 부분이 공사 중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을 넘는 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니 탈 수도 없고 결국 자전거를 끌어서 갔습니다.

무심사 넘어서 바라본 환경 - 창녕군 이방면

해당 구간에서는 무심사만 넘으면 평범한 라이딩이었습니다. 합천창녕보에 도착하였습니다.

겨우겨우 도착했습니다 (인증) - 창녕군 이방면

합천창녕보를 보고 느낀 점은 강정고령보 이후로 구간 하나하나가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해당 구간마다 시군이 달라 지기 때문에 데코를 했나 생각합니다. 여기서 수많은 분들에게 초콜릿 등 여러 음식들을 후원받았습니다. 이것은 제가 후반 구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합천창녕보에서 찍은 사진 - 창녕군 이방면

두 개가 바로 옆에 있으나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두 곳이 다르게 저장이 되네요. 합천창녕보에서 다른 시설보다 자연에 가까운 시설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여기서 실수한 것은 이전 구간에서 빠른 점심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다음 구간을 넘어가게 되면 아무것도 없고 먼 거리에 '읍'까지 갔어야 했습니다.

 

합천창녕보 → 창녕함안보(시내★)

합천창녕보 인증센터 → 창녕함안보 인증센터

우선 해당 구간은 갈 수 있는 길이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여기 구간의 문제는 박진고개영아지고개가 문제입니다. 우선 저는 엄청나게 괴상한 방법으로 넘었음을 이야기하겠습니다. (빨간색) 보통은 다리를 가지 않고 박진고개와 영아 지고 개를 넘습니다. 하지만 저는 박진고개를 넘지 않고 대신에 소류지와 저수지가 다수 포함된 고개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영아지고개는 넘어서 갔습니다. 참고로 우회방법을 이야기하자면 79번 국도를 타고 장마면 중간에 삼거리(강리 삼거리)에서 직진으로 남지로 오면 됩니다 (연두색)

그리고 여기는 훌륭한 보급 장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남지읍 단 한 곳뿐입니다. 여기서 최대한 많이 준비를 하여 다음 위치로 이동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코스모스가 피었다(좌), 도로와 아름다운 하늘(우) - 창녕군 유어면
다리를 건너 국도를 타고 있다 - 창녕군 유어면

제가 해당 구간에서 다리를 건너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그래도 남쪽으로 간다는 생각은 똑같이 하여 길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가고 있는 길은 79번 국도를 타는 길이었습니다.

내가 넘기 시작한 이상한 고개 - 창녕군 남지읍
그래도 넘으면 아지마을에 도착한다 - 창녕군 남지읍
영아지고개 마저 넘으면 시내가 보인다 - 창녕군 남지읍

아지고개와 영아 지고 개를 넘으면 남지읍 시내가 나옵니다. 해당 구간에서는 유일한 시내이며 보급하기 좋은 구간입니다. 그리고 식당도 풍족하여 저는 제가 가장 먹고 싶었던 햄버거를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늦은 점심 맛있는 맘스터치 버거였다 - 창녕군 남지읍
우여곡절이 많지만 도착하였다. (인증)

창녕함안보는 길도 어렵지만 가장 큰 문제는 보급의 문제가 컸습니다. 다른 구간에서 미리 보충을 하지 못하면 저 또한 많이 고생했을 것입니다. 물을 많이 준비하였기 때문에 그래도 안정적으로 도착하였습니다. 저의 마지막 실수는 여기서 결정적인 착각을 합니다. 하루 안에 부산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결국 도전을 하게 됩니다. 거기서 제가 앞을 있을 일을 전혀 생각을 안 하였습니다.

그다음 구간 시작에 앞써 도핑준비 끝 - 창녕군 길곡면

창녕함안보 → 양산 물문화관

창녕함안보 인증센터 → 양산물문화관 인증센터

미리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원래라면 이날 밀양쯤 도착하여 쉬는 것이 시간상 잘 맞았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결국은 끝까지 가기로 하고 마음을 잡았습니다. 사실 해당 구간 중반부부터는 또다시 자전거길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야간에 자전거를 탄다면 빛이 중앙에만 있기 때문에 시야가 많이 차단됩니다.

해당 구간은 보급할 곳은 중간중간에 있지만 다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계산이 필요한 구간입니다.

 

(+) 저는 네이버 지도에 검색되어 있는 것과 다르게 하양읍을 이용하여 우회하였습니다. 길치...

아름다운 강가- 함안군 칠북면
길곡 수변 생태공원에 있는 나무 - 창녕군 길곡면
해가 지고 있는 모습을 달리고 있다 - 창원시 대산면

그동안 넘은 다른 위치 보다도 창원부터는 범 부산권이다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구에서 자전거 안전운행을 하였고 여기서부터 경기도에서 자전거 타듯 안전하게 운전하였습니다.

밀양에서 바라본 하늘(좌), 구조물(우) - 밀양시 하남읍

해지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행복한 자전거 라이딩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고생은 해가 지고 나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경기도 한강 구간에서 처럼 조금이라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거의 안보였습니다. 설상가상 자전거 전조등, 후미등도 약간 망가져있었습니다.

앞이 이렇게 거의 안보였다 - 밀양시 하남읍
가는 중간에 있는 마을 정자 - 밀양시 상남면
나무(좌), 나비 모양의 장식물(우) - 밀양시 삼량진읍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였다 (인증)

우선 제가 여기까지 달리는 것만을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것만 생각하면 안됫습니다. 실제로 이전에 말한 보급과 식사문제가 저를 붙잡기 시작할 때가 여기를 5km 정도 앞두고 였습니다. 초콜릿을 한가득 사놓아도 결국은 많은 열량을 소모하여 다 소비하였습니다. 그리고 피곤함도 해당 구간부터 배가 되었습니다.

양산 물문화관 → 낙동강하굿독 (★★★)

양산물문화관 인증센터 → 낙동강하굿독 인증센터

해당 구간은 어려운 것 그런 요소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한강 자전거길같이 무난 무난하게 가다 보면 도착하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급이나 그런 부분은 걱정 안 하고 달리면 됩니다. 나오는 곳도 많고 각각 보급하는 시설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것은 체력과 자전거 상태였습니다.

부산구간부터는 야간에 다닐만 하다 - 북구 금곡동
여기까지만 해도 바깥도 보고 괜찮았다 - 북구 금곡동
중간에 바퀴가 터져서 고치러 시내가는중(좌), 고친바퀴(우) - 북구 구포2동

아침으로 전환이 된 이유는 바퀴가 터져서 아무것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금 지치기도 해서 공원에서 쉬고 해가 뜨자마자 자전거 수리점에 가서 고치고 왔습니다. 자전거 끌 힘도 없어서 타이어만 들고 갔습니다.

국토종주의 끝 도착! (인증)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이라고 끝까지 가겠다고 페이스 조절을 못한 것이 많이 컸습니다. 아마도 자전거도 많이 아파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꼭 숙박, 밥은 엄청 중요한 문제라서 주의 깊게 생각하여야 합니다.

후일담

하굿독에 있는 비(좌), 낙동강 하굿독(우) - 사하구 하단동

갈 때는 달리는 것만 보았는데 오다 보니 여러 가지가 다시 보였습니다. 부산하면 바다만 생각했는데 강도 아름다웠습니다.

돌아가다 발견한 스타벅스(카페라떼) - 사하구 하단동

전날의 피로가 여기서 터졌습니다. 조금 쉬었더니 2시간이 흘러 있었습니다.

돌아가는길 찍은 낙동강 - 사상구 엄궁동
친구가 사준 소바 - 부산진구 부전 2동

제가 오고 있는 길에 친구와 약속을 잡고 서면에서 만났습니다. 그때 사준 마제소바 사진입니다. 그렇게 소소하게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하고 돌아갔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제가 몰랐던 대한민국을 많이 알아갔습니다. 도시에서는 작다고 생각했던 도시가 실제로는 사람들이 있는 도시인 것과 예전에 가봐도 지금 가본 고등 다양하게 경험하였던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집부터 부산까지의 거리는 비교적 아름다웠습니다만 저는 나머지 거리를 채우기 위해 마저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실제로 여행은 고난보다도 많은 것을 보며 힐링하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은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